백일해는 100일 동안 기침을 한다는 뜻의 한자어로 이루어질 만큼, 오랜 기간의 기침을 동반한 갖은 병증을 겪는 힘든 질환입니다. 이 글은 질환의 개념과 원인, 최근 유행하는 이유, 단계별 발병과정과 특징적인 증상, 검사방법들과 각 검사비용 등에 대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백일해 유행
100일 동안 기침을 한다는 뜻의 백일해(百日咳)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작년보다 환자가 약 90배 급증했고, 미국과 영국, 유럽 등에서도 이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퍼투시스(Bordetella pertussis)라는 세균에 의해 인간에게만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반복적이고 격렬한 기침 발작을 유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원인균은 주로 기침과 같은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 간 전파되며, 감염된 사람의 기침, 재채기를 통해 쉽게 퍼지는 전염력이 강한 질환입니다. 잠복기는 3~12일이며 6~8주에 걸쳐 3단계의 임상 경과를 취합니다.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특유의 심한 기침 발작이 나타납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주로 예방 접종을 통해 방지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 사이에서 여전히 발병할 수 있습니다. 이 질병은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나지만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들에게 특히 위험합니다. 발병 시에는 특징적인 반복적인 기침과 발작적인 호흡 곤란이 나타납니다. 기침 후 깊게 들이쉬는 과정에서 "흡!" 소리가 나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영어로 ‘whooping cough’라고도 불립니다. 이 질환 유행의 주된 이유로 전문가들이 손꼽는 것은 백신 접종률 저하, 백신 효과의 한계, 면역력 약화,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부 국가에서는 필수 예방 백신 접종률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의료 시설 접근이 어려워지거나 예방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소아 예방 접종률이 떨어져 영유아가 걸릴 위험이 커졌고, 이들이 전염의 새로운 기점이 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 기존의 DTaP 및 Tdap 백신은 이 질환의 심각성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완벽하게 예방하지는 못합니다. 최근 균주가 백신으로 유도되는 면역을 피할 수 있는 변이를 갖게 되었다는 연구도 있어, 예방 효과가 부분적으로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백신 효과가 줄어들면서 일부 사람들이 감염에 더 취약해져 전염이 확산된 것일 수 있습니다. 백신을 맞더라도 면역력은 영구적이지 않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됩니다. 대부분의 소아는 DTaP 백신을 통해 면역력을 가지지만, 성인이 되면서 면역력이 약해지게 됩니다. 성인과 청소년들은 백신 추가 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면역이 감소하게 되며, 이들이 감염되어 다시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발병과정
백일해는 3~12일의 잠복기 후 감염증상이 2개월 이상 오래 지속되는 힘든 질환입니다. 발병과정이 독특하게 세 단계로 진행되며, 각 단계에서 증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증상은 크게 카타르기(초기 감기 증상)와 경련기(기침 발작), 회복기의 세 단계로 구분됩니다. 이러한 단계는 감염 초기의 경미한 증상에서 시작해 점차 심한 기침 발작으로 이어지다가 서서히 회복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발병 초기 단계를 카타르기라고 하는데, 1~2주 지속되며 전염력이 가장 높은 시기입니다. 감염된 사람의 기침과 재채기 등을 통해 공기 중으로 퍼진 비말이 타인에게 쉽게 전염됩니다. 감기와 비슷한 콧물, 재채기, 미열, 가벼운 기침 등의 경미한 증상들이 나타나며, 일반적인 감기와 유사해 구분이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기침으로 시작하며 초기에는 기침이 많지 않지만 점점 심해집니다. 이 단계에서 이 질환으로 진단받는 경우 조기 항생제 치료가 가능해 감염 확산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주요 증상이 나타나는 단계를 경련기 또는 경해기라고 하며, 가장 두드러진 특징적인 증상인 발작적인 기침이 시작합니다. 가벼운 기침 시작 후 약 2주 말~3주 초가 될 때 상징적인 증상인 반복적이고 격렬한 기침 발작이 여러 차례 나타납니다. 짧고 강한 기침이 연속으로 일어나며, 보통 5~10회 이상 연속적인 기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침을 하는 동안 얼굴이 빨개지고 눈이 충혈되며, 기침 끝에 구토가 동반되고, 끈끈한 점액성 가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기침 발작이 끝난 후 크게 숨을 들이쉴 때 깊고 높은 "흡!(whoop)" 하는 마치 비명이 섞인 듯한 독특한 호흡 소리가 들립니다. 기침 발작이 심할 경우 구토, 안면 발적, 심한 피로감, 식욕 부진, 탈수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기침이 주로 밤에 더 심해지기 때문에 수면에 지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특히 영유아는 기침으로 인해 폐렴, 호흡 곤란, 탈수, 체중 감소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련기/경해기는 고통스러운 주요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로, 약 2~6주 또는 그 이상 지속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감염될 위험은 낮아지지만 기침 발작과 동반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초래합니다. 기침이 서서히 줄어들고 전반적인 증상이 완화되는 단계를 회복기라고 합니다. 기침의 정도와 횟수 및 구토가 점차 감소하고, 기침 발작의 빈도와 강도가 점차 줄어들며, 기침 후 호흡 소리도 점차 약해집니다. 전반적인 증상이 완화되지만 완전한 회복까지 약 1~2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린아이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회복 속도가 느릴 수 있으며,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몇 주가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기침이 남아 있더라도 경련기와 같은 발작적 기침은 아닌 잔기침 정도이며, 일상적인 호흡과 기침이 안정적으로 회복됩니다. 이 시기에는 몸이 이 균을 완전히 제거하며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까지 오면 환자는 전염성이 거의 사라지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다른 감염으로부터 주의가 필요합니다. 백일해는 발병 초기에 감기 증상으로 시작하여 점차 심한 기침 발작으로 악화되고,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을 거치는 질환입니다. 특히 영유아,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검사비용
백일해 검사는 증상이 나타났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에게 권장됩니다. 기침이 심하게 반복되면서 "흡!" 소리가 나는 경우, 기침 후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 \확진 환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한 경우, 학교, 어린이집, 요양 시설 등 \확산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경우에 검사를 권장합니다.\영유아,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특히 위험하기 때문에 조기 검사가 중요합니다. \검사는 병원의 감염내과나 호흡기내과에서 받을 수 있으며, 일부 보건소에서도 검사를 지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PCR 검사를 포함한 다양한 진단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주로 코나 목에서 분비물을 채취하여 PCR 검사 또는 세균 배양 검사를 진행하거나, 간혹 혈액 검사를 통해 혈청 항체 검사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PCR 검사(중합효소 연쇄반응)는 진단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검사로, 기침 초기 단계에서 비인두(Nasopharynx)에서 얻은 해당 세균의 DNA를 검출하는 방법입니다. 매우 정확하고 빠른 진단이 가능하여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검사입니다. PCR 검사비용은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의 비용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 이보다 더 비쌀 수 있습니다. 세균 배양 검사 역시 비인두(Nasopharynx)에서 얻은 세균을 직접 배양하여 확인하는 방법으로, 결과가 나오기까지 1~2주가 걸릴 수 있지만, 감염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검사입니다. 세균 배양 검사는 약 3만 원에서 7만 원 정도로 PCR 검사보다 저렴할 수 있으나, 소요 시간이 길어 긴급 상황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혈청 항체 검사는 항체를 확인하는 검사로, 감염 후 시간이 많이 경과했을 때 실시합니다. 특히 성인이나 청소년의 경우 감염 이력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청 항체 검사는 병원에 따라 다르며 약 3만 원에서 6만 원 선입니다. 이 질환은 일부 지역의 공공 보건소에서 검진 비용을 지원해 주기도 하므로, 방문 전 주거지 근처 보건소에 전화로 미리 확인 후 방문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