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질병관리청의 보도자료에서 겨울철에 뇌경색과 함께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질환으로 한 가지 더 당부한 것이 바로 심근경색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으로, 요즘과 같은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높아지면서 발생 위험이 더 커집니다. 심근경색이란 무엇인지와 진단하는 지표에 대해 미리 인지하여 조기에 발견하고, 처치하여 위험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심근경색이란 무엇인가
심근경색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 중 하나로,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막히면서 발생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과 치명률이 높아지고,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정도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이 질환은 흔히 "심장마비"로 알려져 있으며, 빠른 응급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주된 발생 원인은 관상동맥 내벽에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쌓여 형성된 플라크가 파열되면서 혈전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 혈류가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수축하여 혈액 흐름이 막히기도 합니다. 이렇게 혈류가 차단되면 심근 조직이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받지 못해 빠르게 손상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괴사에 이르게 되어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괴사가 발생한 심근은 수축 기능을 잃게 되어 남아있는 심근에 과도한 부담을 주어 심부전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 질환은 혈관이 막힌 부위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손상 정도가 달라지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흉통, 호흡 곤란, 심한 피로 등의 증상은 환자마다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질환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간주하며,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기 증상을 신속히 인지하고 즉각적인 응급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2. 진단하는 지표
심근경색의 증상은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가슴 중앙이나 왼쪽에서 느껴지는 강한 흉통으로, 종종 쥐어짜는 듯한 압박감이나 통증으로 표현됩니다. 이 통증은 목, 턱, 어깨, 팔로 퍼질 수 있으며, 때로는 등까지 확산하기도 합니다. 일부 환자는 호흡 곤란, 땀, 구역질, 구토, 심한 피로감, 어지럼증 등을 호소합니다. 심장이 충분히 펌프질하지 못하면 폐에 체액이 축적되어 호흡이 어려운 상태가 되고, 교감신경계 활성화로 차갑고 축축한 땀이 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신경 손상으로 인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무증상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단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심전도(EKG)와 혈액검사가 필수적으로 수행됩니다. 심전도 검사는 심장 근육의 전기적 활동 변화를 기록하여 급성 여부를 파악하며, 혈액검사에서는 심근 손상을 나타내는 생체 지표인 Troponin, Creatine Kinase-MB의 심근 효소로 손상을 가늠합니다. 또한, 심초음파를 통해 심장의 구조적 이상과 기능을 평가하고, 관상동맥 조영술을 통해 혈관 폐색 위치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진단 과정은 질환의 원인을 규명하고,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처치 방법
심근경색은 조기 치료가 생명을 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응급 처치로는 산소 공급, 혈전 용해제 투여, 아스피린 등의 항혈소판제, 헤파린 등의 항응고제 사용 등이 포함되며, 혈전을 제거하거나 혈관을 다시 열어주는 관상동맥 중재술(PCI) 또는 관상동맥 우회술(CABG)이 시행됩니다. 특히 PCI는 막힌 혈관을 스텐트를 이용해 즉시 개통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신속하게 이루어질수록 생존율이 높아집니다. 대퇴동맥 또는 요골을 통하여 심혈관 조영술을 시행하여 막힌 혈관을 찾아낸 후, 혈관 안에 도관을 삽입해 확장하고, 스텐트라는 철망을 삽입해서 혈관을 뚫는 시술입니다. 출혈 위험이 낮은 경우에는 혈전 용해제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시술 후 경과가 좋고, 합병증이 없다면 대부분 수술 후 1주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습니다. 시술 및 퇴원 후에도 재발하지 않도록, 약물 치료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에는 스텐트에 혈전이 생겨서 다시 혈관이 막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혈전 억제제인 아스피린과 플라빅스를 포함해 심장 보호 효과가 있는 혈압약과 고지혈증 약 등 여러 약을 처방받게 됩니다. 치료 후에도 환자는 심장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체력을 회복하고, 재발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핵심은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입니다.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를 실천하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초기 경고 신호를 파악하고, 고위험군의 경우 스타틴과 같은 예방적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은 단순히 시술과 치료만으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며, 환자와 의료진의 협력 아래 자신의 지속적인 관리와 예방이 이루어져야 생명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