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성 관절염은 면역체계가 건강한 관절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주로 손, 손목, 발 등의 작은 관절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 질환입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2~4배 더 많이 발병하며, 주로 30대에서 50대 사이의 비교적 젊을 때부터 발생하므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증상, 진단 방법, 약물 치료, 그리고 일상생활에서의 관리 방법에 대해 상세히 다루었습니다. 환자들이 질병을 더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증후
류머티즘성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RA)은 손과 손목, 발과 발목 등을 포함해 여러 관절에서 염증이 나타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면역 체계가 신체의 관절을 공격하여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자가면역이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의 이상으로 외부 침입 인자를 공격해야 할 면역계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이상 현상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흡연, 호르몬 변화 등이 발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은 후 발병하기 쉽고,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좀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가 주로 느끼는 특정 증후들이 있는데, 발병 초기에 70% 정도의 환자들에게서 피로감, 식욕 부진, 전신 쇠약, 의욕 부진 등 애매모호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해져서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가 30분 이상 지속되다가 풀리는 날이 많아집니다. 이러한 전조 증상은 몇 주에서 몇 개월에 걸쳐 지속되게 됩니다. 본격적인 관절 증상은 손목, 손가락, 무릎 같은 작은 관절의 통증과 부종이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이 질환은 손가락 중간 마디 사이의 관절 부위에 잘 침범하는데 만지면 아프고, 주먹을 꽉 쥘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증상은 진단뿐만이 아니라 질병의 활성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염증으로 인해 관절이 부어오르고, 압통이 있으며, 만졌을 때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관절 이외에도 여러 장기에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데 관절 주위의 피부 아래에 작고 딱딱한 결절이 생기기도 하고, 빈혈이 잘 동반되기도 하며, 심장과 폐를 침범하거나 혈관염 등의 형태로 나타나 나쁜 경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염증의 전신 침범의 증상으로는 발열, 전신 쇠약감, 체중감소, 호흡곤란, 림프절 증대 등이 있습니다.
2. 진단
이 질병을 확실하게 진단하는 단독 혈액 검사법은 아직 없으나, 환자가 느끼는 특정 증후, 신체 검진, 혈액 검사 결과, 방사선학적 영상 검사 등을 종합해 의사의 판단으로 결과를 내리게 됩니다. 병원에 가서 가장 먼저 하는 검사는 신체 검진입니다. 관절 부위의 부기, 발적, 열감과 피하 결절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관절의 움직이는 범위를 평가하고, 통증 유무 및 관절 강직 여부를 확인합니다. 그다음으로는 혈액 검사를 통해 발생 인자 여부, 항 CCP 항체 여부, 염증 수치, 혈구 수치 등을 측정합니다. 류머티즘성 인자(Rheumatoid Factor, RF)는 환자의 약 70~80%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항체 검사입니다. 하지만, 이 인자가 음성인 경우에도 이 질병일 수 있습니다. 항 CCP 항체는 이 질병에 특이적인 항체로, 항 CCP 항체가 양성인 경우 평가에 매우 유용합니다. 항 CCP 항체는 질병의 진행 및 예후를 예측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염증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에는 적혈구 침강 속도 검사와 C-반응성 단백질 검사가 있으며, 수치가 높을수록 염증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는 신호가 됩니다. 혈구 검사를 통해 빈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체 혈구 수치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만성 염증이 있다면 빈혈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더 정밀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방사선학적 영상 검사가 필요합니다. X-ray는 관절의 손상 정도를 확인하는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이 병이 진행됐다면 관절 간격이 좁아지거나 뼈의 침식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로는 관절의 염증, 연부 조직, 활액막의 부종 등을 평가할 수 있으며, X-ray보다 더 정밀하게 염증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기 공명 영상인 MRI는 관절 내 염증과 손상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MRI로 연골, 인대, 힘줄 등 연부 조직 손상까지 볼 수 있습니다. 위의 과정들을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고, 이 질병의 진단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이때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골관절염, 루푸스, 통풍 등의 다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감별이 필요합니다. 여러 자가면역 질환이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와 의사의 판단이 중요합니다.
3. 약제
이 질환의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고 관절 손상을 예방하며,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치료 방법은 약물 요법, 물리치료,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환자 스스로 관리해야 할 부분도 중요합니다. 사용하는 약제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호르몬의 일종인 스테로이드 소염제 같은 1차 약제가 있고, 면역체계에 영향을 줘서 이 질병 자체를 억제하는 2차 약제가 있습니다. 모든 약에는 효과만큼이나 그에 따른 부작용이 함께 존재합니다. 특히 관절 치료약은 위를 상하게 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요즘은 훨씬 안전하므로 안심해도 됩니다. 1차 약제 중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로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이 대표적이며, 통증과 염증을 완화해 질병의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진행을 완전히 억제하지는 못합니다. 다른 1차 약제인 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저용량으로 사용하며, 프레드니손이 대표적입니다. 이것은 염증을 강력하게 억제하여, 환자들이 스테로이드성 제제를 사용했을 때 당장 좋은 효과를 느껴 남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임의로 복용하거나 장기간 사용 시 위험한 부작용이 많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사용해야 합니다. 2차 약제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항류머티즘성 약제로 Methotrexate, Leflunomide, Hydroxychloroquine이 널리 사용됩니다. 이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관절 손상을 예방하며, 염증을 억제하여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약제는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치료 결과가 좋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조기 사용이 중요합니다. 장기적으로 사용되며,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표적 치료제가 개발되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제제인 Adalimumab, Etanercept, Infliximab은 이 질병을 유발하는 면역체계의 대표적인 염증 물질인 TNF, IL-6 등을 차단하는 주사 형태로 투여되는 약제로, 염증반응을 조절합니다. Tofacitinib, Baricitinib은 면역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조절하여 염증 신호를 억제하는 약제로, 새로운 경구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면역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약제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약제들은 기존의 항류머티즘성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 사용했을 때 70% 이상 증상을 호전시키며, 기존 약제에 비해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고 일부에서는 질환 자체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정기적인 평가와 적절한 모니터링을 통해 상의하여 투약할 것을 권장드립니다.
4. 관리 방법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들은 손마디가 붓는 현상과 통증으로 인해 손을 사용할 수 없다고 토로합니다. 무릎이나 팔꿈치, 발목, 어깨, 발까지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관절 마디가 붓는 이유는 활막이 붓고, 그 주위에 관절 삼출액이라는 물이 차오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증상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면 관절의 연골이나 주위 조직이 손상되면서 관절 마디가 휘어지거나 굳어져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되는 장애가 생깁니다. 이러한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기부터 꾸준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관절 변형을 교정하고, 안정성을 증진하고, 미용상의 효과나 예방 목적 때문에 수술 요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술 전 시도해 볼 수 있는 것들을 먼저 최대한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생활을 할 때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절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자세를 자주 바꿔야 합니다. 관절에 무리를 덜 주기 위해 스플린트나 지팡이 같은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체중은 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릎과 같은 큰 관절에 부담이 줄어들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관절을 보호하면서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며,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합니다. 수영, 요가, 자전거 타기 같은 저 충격 운동은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근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운동을 할 때는 관절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활동은 피하고, 운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물리치료는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문 물리치료사의 지도를 받아서 하는 재활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항염증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올리브유, 채소 등이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항염증 식품에는 연어, 고등어 같은 지방이 많은 생선, 올리브 오일, 잎이 많은 채소, 과일, 견과류 등이 포함됩니다. 가공식품, 설탕, 트랜스 지방 등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관절염은 자주 사용하는 관절들의 통증이 많이 느껴지기 때문에 환자들은 신체적으로도 힘들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이 많아져 사회생활에서 대인관계를 하는 데 있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는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명상, 요가,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자신의 스트레스와 감정을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질병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합니다. 의사와 정기적으로 진료를 보고, 약물의 효과 및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면 혈액 검사 등을 통해 몸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며, 증상 완화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